2009. 10. 22. 12:40ㆍ해외여행
제주선일
언제봐도 촌스럽고 재밌는 사진입니다.
2000년도의 사진이여서 그런지 머리스타일도 쥑이고...ㅋㅋ
태국에서 갑자기 필리핀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혹시 영어 개인 과외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군대를 갔다오고서 영어가 점점 잊혀져 가는 가운데 여행에서 만난 형의 영어실력에 반해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 계획없이 필리핀에 오긴 왔는데 실상을 많이 달랐습니다.
술값도 너무 싸고 유혹하는 여성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유학왔다가 타락하는 사람이 많겠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 일단 날라왔으니 여행을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태국에 비해서 마닐라는 조금 위험하단 생각이 많습니다.
가이드 북을 갖고서 숙소를 찾느라 돌아다니는 것도 태국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마닐라라는 도시를 조금만 맛보고서 북부를 여행하려 합니다.
필리핀은 보라카이 등 남부가 아주 유명합니다. 그러나 제주라는 섬에서 바다를 늘 봐왔기에
북부를 결정하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부도 갔다올 걸 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똑같은 바다라 하여 늘 같은 모습을 하지 않고...
세계인이 찾는 그 바다를 보지 않고 왔다는 것은 조금 미친 짓이다 생각하게 되지요. ^^
뒷편에는 배가 보이는데 호텔과 레스토랑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배 호텔이라고 해야 맞겠지요. 조금 단어가 어색하긴 한데...
태국에선 배낭여행객들이 워낙 많고 카오산로드에 가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은 여행객들도 잘 보이질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분명 가이드북에 쓰여진 곳을 돌긴 하는데...보통 남부의 보라카이섬으로 바로 가나봅니다.
조금 헤매이다 다행히 한 분을 만나 이것저것 정보를 듣고서 앞으로의 계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현지인들이 우리에게 보이는 반응은 아주 뜨겁습니다.
물 위에서 차를 한 잔 하며 밤을 맞이 합니다.
주변을 보니 먹음직스런 랍스타를 주문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정말 맛있게 보이더군요. 그러나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일단 참아봅니다. ^^
이 곳은 랍스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태국도 저렴하다 생각하여 태국으로 돌아간 뒤
피피섬에서 먹으려 했지만 우리나라와 가격 차이가 없습니다. ㅠㅠ
한참 뒤인 와이프와 다시 찾게 된 태국에서 랍스터를 먹게 되었는데
이거야 원...역시 한국하고 가격차이가 없는 듯 싶네요.
싱싱한 랍스터가 맛이 없었더라면 용서가 되지 않았겠죠...^^
금새 어두워져서 어디를 가야할 지 장소를 알아봅니다.
태국에서 많은 여행객과 현지인들을 봐왔다면 여기선 사람이 없게 느껴집니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정말 조금 위험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길가다 모르면 괜한 봉변을 당할 것 같은 느낌...ㅠㅠ
택시를 타고 1시간 가량 타고서 술집으로 이동합니다.
한국인 유학생이 돈을 많이 써서 그런지 모두 호의적으로 접근합니다.
사진찍으려 했는데 모두 고개를 돌리는 군요.
알고보니 길거리에서 원나잇을 요구합니다.
그 유명한 산미겔 맥주도 아주 저렴합니다. 심지어 스트립쇼하는 곳에서도 말이죠.
필리핀 마닐라에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갑니다.
환락의 밤 문화도 보고 유혹의 손길도 많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입장바꿔생각을 해 봅니다.
잘 모른다 싶으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어디서나 존재합니다.
심지어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잔돈이 없다고 거슬러 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요.
그땐 장거리 여행에서 지친 피로가 가시지 않았기에 싸울 힘조차 없었습니다.
친절하게 도와주신 분입니다.
보안경비 쪽에 일하시는 분인데 영어가 서툴지만 종종 따갈로그를 해가며 제가 가는 길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는 휴가를 받아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순박하고 때 묻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나홀로 돌아다니다보면 뜻하지 않게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가족끼리 피크닉을 나와 우연히 본 저에게 음식도 나눠주고 즐거운 대화도 이어나갑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키는 일을 하십니다.
전공은 뭐라 했는데 너무 오래되다 보니 잊게 되네요.
집주소도 알려주고 메일주소도 알려주어 놀러오라는 말도 했었는데 너무 감사하죠.
이 사진을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9년이 지난 아직까지 약속을 못 지켰네요. ^^;;
사진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행복한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조금 지쳐 있을 때였는데 이런 분들과의 인연으로 다시금 힘을 내서 여행을 할 수 있지요.
남편분입니다.
가족이 모두 야외에 나와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 분들도 젊은 나이에 여행하는 모습을 보고서 흐믓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제주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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