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친구들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듭니다.

2009. 9. 22. 22:48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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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선일

 

필립의 집에서 한달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독일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서 맑은 물이 인상적이며

자전거와 자동차가 도로를 같이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필립이 대학에 복학하기 위해 이사를 합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저도 충분히 쉴만큼 쉬었기에 머나먼 여행에 대한 충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파티에 친구들이 오기에 600ml나 되는 맥주를 준비합니다.

기념으로 안 찍을 수가 없네요.

 

 

 

 

 

 

이때가 여행한지 7~8개월 지난 후라 아주 폐인에 가깝지요.

배낭이 무거워 지기에 옷을 거리에 버리기도 했었는데...

점점 추워지기에 맞지도 않는 친구의 옷가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만나 독일여행 중에 연락이 되어 초대해준것에 대한 감사는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편하게 한달간 쉬면서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놀러도 다녔습니다.

 

한번은 필립이 여자친구와 프랑스 여행을 위해 제가 대신 일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마트를 돌아다니며 카메라 필름을 걷는 일이였죠.

면허증을 따고 독일에서 첫 운전을 이렇게 하게 되었네요.

 

정말 재밌는 일은 운전한번 해보지 않았다고 했는데 끝까지 믿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수십군데의 가게를 기억하고 동선을 까먹지 말아야 하는데...ㅠㅠ

정말로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터군요.

제가 실수하면 입장이 곤란할텐데 말이죠. ^^

 

긴장과 함께 집중하여 세번의 실습으로 저의 일은 시작 되었습니다.

친구가 오기전까지는 17일. 휴~~~

 

프라이부르크의 시내를 돌아다니며 일을 했다는 것이 믿기질 않는군요.

 

재밌는 사실은 끝나기 전 3일 전 쯤에 사고가 났습니다.

한군데를 빠뜨려서 불법 유턴을 하다 그만 택시와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빠뜨린 곳엔 필름이 없었습니다. ㅠㅠ

 

암튼 워킹 비자가 없기에 일은 할 수 없어서 당황을 했습니다.

그저 친구가 여행하는 동안 도와주려는 것 뿐이었는데...

 

경찰이 왔는데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무척이나 당황을 합니다.

대화도 잘 않되고 그분도 답답한가 봅니다.

그 중에 영어가능한 분이 와서 비자와 운전면허증을 달랍니다.

 

설명하는데 무척 진이 빠집니다.

전혀 모르는 곳에서 사고가 나니 집으로 가는 길도 잘 모르겠네요....ㅠ

다행히 기억을 가다듬고 알고 있는 위치부터 집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고생좀 했습니다.

일단 사장님과 전화통화를 시켜주었고 보험처리는 잘 되었지만

제 여권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

 

집에 있는 여권을 보여주기 위해 저를 따라오라고 했지만

처음엔 수상한 눈초리로 계속 독일어로 뭐라뭐라 합니다.

끝내 설득시키고서 제가 앞장섰습니다.

 

친구의 집까지 안전하게 찾아오고서 여권과 국제 운전면허증을 보여준 후...

아직도 대화가 어려웠기에 통역하는 분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옆집에 필립 여자친구 언니의 남자친구가 있더군요.

 

상황설명을 독일어와 영어를 통역해나가며 중개를 해줍니다.

보험처리는 했지만 피할 수 없는 벌금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갖은 현금이 없어서 일단 그분이 경찰에게 바로 지급해 주었습니다.

그 분도 불안 했는지 다음날 벌금 얘기를 하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바로 ATM에서 뽑아서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고마운 일이였는데 뭐하나 선물을 주지 않았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17일간의 첫 운전이 다행이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타국에서 사고를 냈네요.

아주 작은 접촉 사고 였지만 잊지 못하는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두번째의 운전은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렌트를 했을 때입니다.

그때는 저까지 7명의 생사가 위태했었죠.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낭떨어지에서 추락할 뻔 했답니다.

 

지금은 그 친구들과 웃으며 말하지만 저는 영화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자동차도 멀쩡하고 사람도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하늘이 도운것 같네요.

 

그 후 한국에선 사고가 한 번도 않났답니다.

해외에서 두번의 사고가 저의 운전 습관을 바꾸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시 돌아와서, 택시와 접촉사고 후 필립이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보험처리 되었다고 믿었었는데 택시 수리비를 물게 생겼다는 군요.

여기서 당연히 나의 잘못 이기에 내가 내야하는데

필립은 나를 걱정해주며 본인도 나에게 일을 맡겼으니 잘못이 인정된다며 절반을 부담한답니다.

 

아차...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제가 말렸고 저 혼자 냈습니다.

나때문에 사장님께도 난처했을텐데 어찌 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정이 외국에선 없다고 하지만 이 순간 사람은 다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긴 여행을 하며 지친 몸을 필립이 초대했기에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껏 많은 비용을 써왔고 또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하기에 친한 필립에게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서로가 학생이었기에 이해하고 오히려 아르바이트 비용을 많이 받는 필립이 많이 썼네요.

 

독일에서 느낀 것은 학생이 알바를 하더라도 꽤 많은 돈을 받기에 여행을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좋은 날이 올까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노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독특한 한국의 물건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따릅니다.

 

필립과 그 친구들에게 주었다면 서로 기념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몇 년 후에 필립과 화상통화를 했었는데 우리나라 가요 테이프를 재밌게 들었다는군요.

 

제주에 돌아와서 그때의 고마움을 해외배송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알렸습니다.

3kg을 넘으면 금액이 심하게 오르기에 별로 담질 못했네요. 좀 더 쓸걸 그랬네요. ^^;;

 

요즘 해외배송은 많이 빨라지고 가격도 저렴해 졌네요.

점점 가격부담도 덜해지고 더욱더 빨라지면 좋겠네요. ^^

 

 

 

 

 

필립과 같이 사는 친구의 친동생과 함께 찍어봅니다.

이젠 오래되어서 그 친구의 이름도 가물가물합니다. ㅠㅠ

 

 

 

 음악하는 친구, 필립과 필립 여자친구

필립과 나만 아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도 그 얘길 기억하는지...ㅋㅋ

 

 

 

 

필립과 같이 사는 친구의 생일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파티의 개념이 아주 편하게 집에서 맥주 한캔을 하기도 하고 간단히 호프집에서 즐기기도하고

꼭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지 않아도 재밌게 보내더군요.

 

어찌보면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와는 다릅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바람을 넣는 바람에 필을 받고서 스트립쇼를 하게 됩니다.

맥주를 안주 없이도 5000cc정도는 거뜬히 먹는 친구인데 오늘은 무리를 했나봅니다.

 

생일도 맞이 했겠다 친구들의 환호도 있겠다 바로 무대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이때 다른 친한 친구의 만류로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만류한 친구는 바람잡은 친구들에게 심한 말을 하고서 데리고 나옵니다.

 

 

 

 

이 친구는 수염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수염이 매력적이죠.

사진 하나하나를 스캔하기가 힘들어서 디카로 찍게 되니 삐뚤삐뚤...^^;;

 

제주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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